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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조형희 2022. 11. 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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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가족'은 하나의 생산단위이자, 사회조직의 기초 단위이며, 동시에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학교, 종교, 농장, 공장, 규범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가족'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가족은 여러 구성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가족 형태를 이루었으며, 가족은 그 집안의 자산으로 여겨 모든 일들을 같이하는 존재였다.

 

근대화와 함께 이러한 가족의 기능은 차례차례 분리되어, 국가 혹은 사적으로 만들어진 전문 조직에게 흡수되었다. 그렇게 농경 사회의 생산 단위적 성격이 많이 희석되면서 가족의 의미는 사회 문화적 성격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고, 핵가족이 가족의 주요 유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 정보 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족'이라는 개념은 또다른 전환기를 맞이한다. 구성원이 단 한 사람만 있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 기초적인 인간관계의 장이라는 사회 문화적 역할조차 퇴색되었으며, 숙식 정도의 원시적인 기능만 건재한 상황. 연령 분포도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넓은 편이라 특정 세대만의 이야기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의 핵가족 또한 맞벌이에서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로 이어지는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조차 극히 드물게 되었다. 자녀들도 예외가 아니다. 부모 모두 돌봐줄 여력이 되지 않아 조부모가 양육을 대신하는 모습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아예 일찍부터 기숙사 생활을 해서 부모님보다 선생님 혹은 친구들 얼굴이 더 익숙한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의 가족이 거의 모든 생활 시간을 가족에 투자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건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가?

우리집의 가족구성원을 소개하기로 한다.

1985년 결혼 후 두 자녀를 낳고 키우며, 시골에 남겨지신 부모님을 한달에 한번은 찾아뵈면서 손자들의 재롱을 안겨드리며, 밑반찬을 해 드리고, 늣게까지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드리다 다시 일상으로 오는 형태의 생활에서 돌아가시고 나니 형제자매도 만나기 어려워진다.

자식들이 성장하여 결혼하고 나니 더더욱 형제와의 만남이 소원해 지며, 손자가 보고싶어 아들내외를 쫏아 다닌다.

아들 부부는 직장에 가고 손자는 아침에 어린이 집에 맡겨져 저녁시간에 대려오는 생활을 보며, 부모와 살을석으며 자라고 배우는게 기본이었던 우리 생각에는 좀 부정적 이지만 맛벌이 부부의 애환이 그렇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하며, 갈수록 가족의 법위가 좁아져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변할지 모르겠으나, 가족의 생활형태는 점점 더 변화가 올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우리 부부의 노년을 (현재도 노년이지만) 자식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마지막을 즐기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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