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9)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업화 세대의 아비투스 1930년대생을 좀더 역사화 해보자. 앞서 이야기한 농촌 공동체 경험에서 비롯된 협업 네트워크와 한국 전쟁을 통해 습득한 생존주의만이 이들의 아비투스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그렇듯, 출생 세대도 얕은 사건사에 대비되는 심층의 깊은구조로서의 경험을 구축한다. 트로이트와 발달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따라, 이 깊은 구조로서의 경험은 어린시절에 형성되어 생애 전체에 걸쳐 변하지 않는 틀로 자리잡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이 어린시절에 겪은, 다른세대와 구별되는 원체험으로서의 경험은 제국신민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늘날 살아있는 세대들중 거의 유일하게 한자와 일본어를 모두 읽고 쓸수 있는 세대이다. 이들중 생존주의의 촉수가 예민하게 발달한 교육받은 소수는 영어를 최초를 집단적으로 습득했다. 언어에.. 산업화 세대의 형성 누군가가 저에게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동시성의 비동시성 모두를 가장 극명하게 경험한 세대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1920년대 후반~1930년대 후반 출생 세대를 말할 것입니다. 1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에 한국 전쟁을 겪었으며, 30~40대에 권위주의 발전 국가에 의해 주도된 경제도약에 참여했고 그 결실을 향유 했습니다. 50대에는 민주화를 겪었으며 IMF 금융위기와 함께 노동시장에서 서서히 물러난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일본의 태평양 전쟁 세대(1920년대생)에 비견할 만 합니;다. 농촌에서 나서 자랏고, 이유도 모른채 전쟁에 동원되어 직접 살육의 경험을 하거나 적어도 보고 들었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안은채 전후 복구에 동원되었고, 극심한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60년대..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동시성의 비동시성 비동시성의 동시성 이라는 개념이 있다. 근대화가 빠르게 일어난 사회, 따라잡기 근대화를 통해 근대화를 속도전으로 감행한 사회에서 전통과 근대, 탈근대의 현상이 동시적으로 관찰될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쓰는 표현이다. 한 회사 조직안에 전근대 농업사회의 가부장적 가족주의와 신분제 윤리를 온 몸에 새긴 1950년대생 사장, 미국식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윤리가 더 편한 1990년대생 젊은 사원들이 공존하며 일으키는 충동과 갈등이 좋은 예 이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조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마음에도 존재한다. 서구적 의미의 정치적 자유주의자인 1960년생 김모씨는 회사에서는 권위주의의 화신이다. 대학시절부터 단 한번도 반공 보수 권위주의 정치 세력에 표를 준적이 없지만, 회사에서는 엄격한 상명하복의 ..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