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386세대의 조직적 기반, 시민사회 1990년대 초반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 세력이 구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함께 혁명적 사회주의 이념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이념으로 개종한 시기이다. 80년대가 혁명의 에너지를 잠재한 좌절된 혁명으로서의 민주화 시기였다면, 90년대는 그 에너지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끌어낸 시기이다. 80년대 노동자 민중을 설득하기 위해 하방했던 386세대는 90년대에 이르러 시민사회단체의 CEO 혹은 조직 사무총장으로 집단적으로 변신한다. 80년대에 이들이 건설했던 운동 조직들은 구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함께 잠시 침잠한다. (그림1-1)은 그 이행의 시기, 시민 사회단체의 지형을 보여준다. 연한 보라색이노돈조합 및 노돈운동 단체, 진한 보라색이 진보성향 시민단체, 그리고 회색이 중립 혹은 우파성향 시민단체를 나타낸다. 1991년 .. 배제된 시민사회와 국가화된 시민사회 왜 386세대의 특징을 포착하기 위해 배제된 지식인층 이라는 표현을 쓰는가. 동양의 전근대 왕조정치에서 민심은 대략 세츨위로 구성된다. 민심의 첫번째 층위는 서울(혹은 베이징 에도)에 거주하며 가문의 누군가가 직접 관료로서 권력에 참여하는 세력과 그들의 가문, 그들과 연결된 문중들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은 왕족과 대외세렷, 그리고 지방세력과의 관계에 따라 대외정책 및 국방, 세금 및 분배 정책에 따라 여러 당파로 나뉘어 다양한 공론을 형성하고 상호 투쟁한다. 이러한 서울과 그 인근 지역의 사대부는 권력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된 지방 향반과 유생, 잔반, 향리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사대부층과 지연 및 학연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서울 사대부 민심은 시차를 두고 조정의 정책을 둘러싼 쟁투 과정에 대한 소문을 지방.. 도시 민중과 배제된 지식인층의 결합 유교적 연공 사회의 특징은 가만히 숨 죽이고 할 일 하고 있으면 자신의 때가 온다는 것 이다. 거세되지 않고 조직에 남아 있으면 언젠가 자신의 세대가 조직을 장악하는 때가 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386세대는 마냥 기다리지 않았다. 산업화 세대를 아래에서 처 받으며 20대 때부터 스스로를 조직화 했다. 이들은 20대에 이미 권위주의 정권의 물리적 폭압에 맞설 수 있는 전위 조직과 대중 조직을 건설했다. 이 조직화의 경험과 그 결과로 남은 네트워크가 니 시대의 최대 자산이다. 20대에 목슴걸고 지하 활동을 해본, 아니면 야학, 봉부방, 학회라도 같이 해본 경험, 아스팔트 위에서 전경 및 사복조와 육탄전을 벌이며 쌓은 동지애는 386세대에게 평생의 자산이 된 것이다. 물론 이들이 첫 민주화 세대는 아니다. 산.. 이전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