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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정체성과 도시화, 새마을운동 홍수처럼 도시로 몰려든 한국 농민공의 물결은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각 농민공의 내면에, 그리고 농민공과 토박이를 뒤섞으면서 도시의 생태계 전체에 스며들게 했다. 한반도 각지에서 모여든 다른 말씨를 쓰는 농민공 들은, 똑같이 명동을 쇼핑하고 종로에서 해장국을 먹고 있다고 해서 종로나 명동 토박이의 정체성을 고유하지는 않는다. 이글의 기억은 유 소년기를 보낸 고향들녘에 고정되어 있으며, 논과 밭에서 체득한 협업과 경쟁의 버릇은 온 몸에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다. 갑자기 서울과 부산, 인천 도시민의 다수가 되어버린 이 한국의 농민공 들은 도시로 이주하자마자 뿌리가 뽑힌 경험을 한다. 농촌의 씨족 공동체에서 친척과 이웃이 한데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벼농사 일을 해온 이 세대는 대이주가 가져온 고향의 상실과 낮선 도..
위계의 세대 벼는 약한 작물이다. 엄청난 양의 물과 햇볓을 필요로 하는데, 거기에 병충해와 잡초에는 극히 취약하다. 모종을 길러 심는과정 자체가 노동 집약적일 뿐 아니라 농부들 간의 세밀하게 조율된 협업 또한 필수적이다. 더 나아가 벼농사는 씨앗관리, 파종, 토질, 기후, 도구의 사용, 주변 노동력과의 협업과 관련한 수많은 경험과 지식,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기에 고난도 기술을 축적한 숙련 노동자가 필요하다. 경제학자 베커의 표현을 따르면, 높은 기술 특정성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현장 기숭교육을 습득해야 하는 작업니다. 10대 중, 후반부터 부모의 농사일을 거들며 흙을 만지기 시작한 장정은 30대 중, 후반에야 벼농사를 성공 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 즉 벼의 특성, 기후 조건에의 적응과 방비, 노력의 동원과 ..
벼농사 문화와 산업화 세대의 정체성 이들의 협업 윤리와 협업 양식이 농민문화에 뿌리 내리고 있다고 보는것이 왜 중요한가. 그것은 이 세대가 도시로 이주해 정착 했지만, 도시에 이웃을 만들고 일터를 조직한 방식 즉 사무실과 공장, 동네에서 자원을 동원하고 사업을 일구고 돌료를 만들고 협업 네트워크를 조직한 방식은 동아시아농민의 정체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동아시아 농민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집단주의다. 탈렐름은 이를 밑경작 문화의 개인주의와 대비되는 벼 경작문화의 집단 협업주의로 개념화 했다. 동아시아 에서 벼농사는 대량의 물과 단기간에 집약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이는 마을 단위의 집단주의를 탄생 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주의는 수천년에 걸친 벼 농사의 진화와 함께 동아시아 5국(대만을 포함한 중국의 항허강..
산업화 세대의 자본, 협업 네트워크와 대이주 산업화 세대, 즉 1930년대 출생 세대는 산업화를 이룩했다는 의미에서 산업화 세대로 불리지만, 사실은 마지막 벼농사 세대라고 하는것이 정확하다. 길게 잡으면 1950년대 초, 중반 출생 세대까지도 농촌에서 유년을 보냈다는 점에서 농촌 세대에 포함 시킬 수도 있다. 즉 세대의 다수가 농사일을 겪어봤느냐로 경험을 한정시킬 경우, 농촌 세대이자 산업화 세대는 1930년대생 들로부터 1950년대생 들에게 까지 길게 드리워 진다. 일제 강점기 시절, 맹아 단계에 있던 산업화의 싹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대부분 파괴된 탓에 이를 다시 궤도에 올리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해방 및 전쟁세대(1945년 이후출생)와 구병되는 1930년대생들의 특징은 이들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른 60대 중반부터 한국..
산업화 세대의 아비투스 1930년대생을 좀더 역사화 해보자. 앞서 이야기한 농촌 공동체 경험에서 비롯된 협업 네트워크와 한국 전쟁을 통해 습득한 생존주의만이 이들의 아비투스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그렇듯, 출생 세대도 얕은 사건사에 대비되는 심층의 깊은구조로서의 경험을 구축한다. 트로이트와 발달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따라, 이 깊은 구조로서의 경험은 어린시절에 형성되어 생애 전체에 걸쳐 변하지 않는 틀로 자리잡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이 어린시절에 겪은, 다른세대와 구별되는 원체험으로서의 경험은 제국신민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늘날 살아있는 세대들중 거의 유일하게 한자와 일본어를 모두 읽고 쓸수 있는 세대이다. 이들중 생존주의의 촉수가 예민하게 발달한 교육받은 소수는 영어를 최초를 집단적으로 습득했다. 언어에..
산업화 세대의 형성 누군가가 저에게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동시성의 비동시성 모두를 가장 극명하게 경험한 세대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1920년대 후반~1930년대 후반 출생 세대를 말할 것입니다. 1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에 한국 전쟁을 겪었으며, 30~40대에 권위주의 발전 국가에 의해 주도된 경제도약에 참여했고 그 결실을 향유 했습니다. 50대에는 민주화를 겪었으며 IMF 금융위기와 함께 노동시장에서 서서히 물러난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일본의 태평양 전쟁 세대(1920년대생)에 비견할 만 합니;다. 농촌에서 나서 자랏고, 이유도 모른채 전쟁에 동원되어 직접 살육의 경험을 하거나 적어도 보고 들었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안은채 전후 복구에 동원되었고, 극심한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60년대..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동시성의 비동시성 비동시성의 동시성 이라는 개념이 있다. 근대화가 빠르게 일어난 사회, 따라잡기 근대화를 통해 근대화를 속도전으로 감행한 사회에서 전통과 근대, 탈근대의 현상이 동시적으로 관찰될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쓰는 표현이다. 한 회사 조직안에 전근대 농업사회의 가부장적 가족주의와 신분제 윤리를 온 몸에 새긴 1950년대생 사장, 미국식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윤리가 더 편한 1990년대생 젊은 사원들이 공존하며 일으키는 충동과 갈등이 좋은 예 이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조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마음에도 존재한다. 서구적 의미의 정치적 자유주의자인 1960년생 김모씨는 회사에서는 권위주의의 화신이다. 대학시절부터 단 한번도 반공 보수 권위주의 정치 세력에 표를 준적이 없지만, 회사에서는 엄격한 상명하복의 ..
386세대와 다른 세대와의 소득격차는 얼마나 큰가 세대간 소득 불평등이 전체 불평등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 일까. (그림2-9)는 전체 불평등을 세대내 소득 불평등과 세대간 소득 불평등으로 구분하여 각각 그 시간상의 추이를 보여준다. 세대내 소득불평등이 세대간 불평등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세대는 불평등을 초래하는 수많은 요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대간 소득불평등이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하여, 2016년에 이르면 세대내 소득불평등의 절반을 넘는 수준까지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특히 세대내 소득 불평등이 정체 불평등 지니계수와 유사하게 2009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세대간 소득불평등은 가파른 비율로 증가일로에 있다. 그렇다면 386세대가 점유한 부의 양과 그 증가속도가 세대간 불평등의 증가에 얼마나 ..
학벌 네트워크와 소득격차 이제 불평등의 가장 대중적인 지표인 소득을 이야기 해 보자. 386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 빨리, 더 높은 소득상승을 기록해 왔는가. (그림2-7)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1990~2016년 통합 샘플로서, 가구주의 출생 세대에 따른 가구소득의 변동을시기별로 모아(가공하여) 제시한 것이다. 그림을 보면 1960~1964년생 세대가 2010년대 초반 1955~1959년생 세대가 따라붙고 있다. 50대 중 후반에 이른 386세대가 모든 조직의 상층부를 장악하며연공과 직급에 따라 늘어난 소득을 누리고 있다. 물론, 이는 386세대만의 과실은 아니다. 어느세대건 한국사회에서 50대 중, 후반에 이르면 최고 소득을 찍어왔고, 60대에 들어서면서 다음세대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연공사회의 특징이며, 나이가 차..
386세대의 장기생존 다음으로, 386세대는 조직에서 더 오래 생존하고 있는가. (그림2-6)은 경제활동 인구 부가조사에 포함된 임금 노동자 들에 한해 현직에서의 근속년수를 세대별 평균값으로 계산하여 제시한 것이다. 같은 연령대 별로 서로다른 출생 세대간의 비교값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프 안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한가지 방법은 2000년대 중반의 1960년대 출생 세대와 2010년대 중반의 1970년대 출생 세대의 근속연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혹은 2000년대 중반의 1950년대 출생 세대와 2010녀대 중반의 1960년대 출생 세대의 근속연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림2-6)의 결합노동시장 지위 상층 그룹의 경우, 1950년대 초반 출생세대(1950~1954년)가 50대에 진입하던 2000년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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