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의 세대
벼는 약한 작물이다. 엄청난 양의 물과 햇볓을 필요로 하는데, 거기에 병충해와 잡초에는 극히 취약하다. 모종을 길러 심는과정 자체가 노동 집약적일 뿐 아니라 농부들 간의 세밀하게 조율된 협업 또한 필수적이다. 더 나아가 벼농사는 씨앗관리, 파종, 토질, 기후, 도구의 사용, 주변 노동력과의 협업과 관련한 수많은 경험과 지식,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기에 고난도 기술을 축적한 숙련 노동자가 필요하다. 경제학자 베커의 표현을 따르면, 높은 기술 특정성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현장 기숭교육을 습득해야 하는 작업니다. 10대 중, 후반부터 부모의 농사일을 거들며 흙을 만지기 시작한 장정은 30대 중, 후반에야 벼농사를 성공 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 즉 벼의 특성, 기후 조건에의 적응과 방비, 노력의 동원과 ..